불만 대장*
그리고 우리는 계속해서 목록을 채워나갔다 노트가 끝날 때까지 테이블이 끝날 때까지 지긋지긋한 여름과 혁명이 끝날 때까지 다정한 불면이 끝날 때까지
그런 것들은 끝나지 않았으므로 우리의 불만은 그것이었다
역사를 만들고 싶다면 역사는 우리보다 먼저 와 우리의 체온을 재고 이름을 묻고
아무런 의미도 부여하지 않는구나
전등에 붙은 벌레의 그림자
살아보겠다고?
불만을 가지고
잘 인식되지 않는 얼굴을 앞뒤로 흔들어 보이며
목록에 포함된 사물의 슬픔과 목록에 포함되지 않는 사물의 슬픔
우리의 불만은 또한 그것이었다 문을 열고 사람이 들어와 앉으면 도리없이 장면이 되는
물을 끓여 커피를 내리고 두 손으로 잔을 감싸도 이상해지지 않는 또 다른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와 이어서 목록을 작성하는
시퀀스
반전
그것들은 같은 말이다
입을 가리면 누구든 절반만 자신이니까
그러나 거듭해 적힘으로써 지연되는 대장의 입장
완성한 목록을 제출한 사람은 그만큼의 목록을 돌려받게 된다
누구를 만났는지 어디서 무엇을 먹었는지
바란 적 없는 영생 속에서
준비된 불만들은 차례로 전개되고 여름이라면 더워 죽겠어! 하지만 당신은 죽지 않고 그것은 당신의 것이 아니고 당신이 안고 있는
대장의 것
당신은 대장의 것
지구 반대편으로부터 시작된
기침을 참고 또 참으면 눈물이 나지
미친 척 자전거를 타고 와
체인이 헛도는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목록을 채워나갔다 박수와 갈채가 끝날 때까지 달궈진 트랙이 끝날 때까지 올림픽 정신이 끝날 때까지 불이야 불이야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으므로
* cahiers de doléances
😷
(근작)
파견
저기 개가 부서져 있어,
조각공원과 가장 먼 곳을 가리키며 네가 말한다 드물게 맑은 날들이 이어졌으므로 다양한 생물의 생장이 목격되었다
다음 장면에서 우리는 조서를 적고 있다
하나의 노트에 두 개의 펜으로 혹은
하나의 들판에 네 개의 다리로
달리고 있었습니까? 일어서려고 했나요 가능할 것처럼? 프리스비가 풍경을 가르고 비눗방울이 그것을 따르고 나무둥치 기암괴석 그밖에 또 묘사할 것이 있습니까? 개들은 이상한 눈으로 우리를 봅니다 태어나 이런 구경은 처음 해본다는 듯
좋은 구경입니다
총천연색의 개의 잔해가 들판의 완성에 기여합니다
우리는 개를 키워본 적이 없고 앞으로 어떤 생물도 키울 생각이 없지만
다 잘 자라는군요
사체는 타는 쓰레기 뼈는 음식물 아니듯
잔디에 드러누우면 봄이고 가을임을 압니다, 본능입니까
그것이 우리에게 불리하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산책로에 지장(指章)은 많으니 챙겨들 가시고
…… 부서진 개는 아직 발각되지 않은 채입니다 개들은 부서진 개를 알아보는 것을 거부합니다 웃을 때도 울음소리밖에 내지 못하므로 정상적인 진술이 어렵습니다
가득 찬 노트를 덮고 우리가 툭툭 손 털고 일어서도
아무런 적개심도 만들 수가 없었다 개가 포함된 장면으로는 다 자란 개의 황동색 눈에는
프리스비, 음각된 증언을 따라 고여 있는 들판
네 개의 들판에 하나의 다리로
빼곡한 미제(未濟)를 너와 번갈아 적었습니다 들려요? 인간의 소리를 닮을까 조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