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 논픽션 - 無蓋貨車

펄프 논픽션



대사를 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구호였다

날 적던 이가 감복해 뛰어드네…… 어쩌자고?

장르가 우스워? 탄피가 굴러도 흘릴 피 없어 단락이 요원한데

거실에 걸린 액자처럼 형형하기 짝이 없고

기울어 있다 내 뒤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눈빛이


깜빡인다 전화벨? 드물다 어처구니?

끝없이 쓸 수 있는 문장들을 끝없다는 이유만으로 계절에게 먹이고 인칭에게 먹이고

죽어도

못 갈 거야 곱게는 그러니 태어나지 말자

다 태어나서 실컷 살고서 그런 말들을 한다 월요일만 앞두면

가슴 가득한 구멍, 입술을 대고 파Fa, 파Fa……

말이냐 방구가?


레퍼토리가 죄 뒤집히도록 동선과 조명을 못살게 굴기

다 쓴 건전지 깨물어 나도 살고 너도 살기

막간을 걷는 태엽장치 혈육들아

지문 가득 쌓아둔 사과에 대해서는 함구하겠다 멸종마다 하나씩 묻어주려고


숲은 반복되지 않아 헤매는 것이 사람일 뿐


괜찮을 거라는 말 나도 좋아해

그런데 아는 거잖아? 먼저 내뱉은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

시야를 뒤덮기 위해 몇백만의 신이 필요했는지


이제는 없다 아무런 예정과

등받이, 이토록 천천히 닳고 있는 우리의 바닥


가을이 오고 꽃이 피고 간단없이 파, 파……

술래가 떠나고 몇 번을 찍어도 흘릴 눈물 없어 파, 파……

네모난 빛을 빠져나와 돌아본 생전을 다 잊으면

하품을 믿기로 해

이 무해한 전염으로만

서로를 속아볼 수 있는 이야기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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